성완종 최측근 경남기업 前 임원 소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4-21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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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품공여 의혹 규명 '키맨' 박준호 前 상무 뒤늦게 검찰 출석 [시민일보=여영준 기자]21일 오후 12시25분께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박 전 상무는 참고인 신분으로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소환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출석할 것으로 예정됐지만 검찰 조사에 대비한 변호사와 논의가 길어지면서 담당검사와 연락이 끊기는 등 혼선을 빚었다.

박 전 상무는 검찰 조사실로 향하기 전 비밀장부 존재 여부, 리스트에 오른 8명 외에 추가 인물 여부 등 질문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한 뒤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비롯해 비서·홍보부문 부장과 상무를 지냈다.

현재 경남기업 계열사인 대아건설·온양관광호텔의 대표로 재직 상태다.

이처럼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을 12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핵심 측근인 만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정치권 금품공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검찰은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방법, 액수 등을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한 것이 사실인지, 성 전 회장의 로비와 관련한 명단이나 장부를 별도로 작성·보관하고 있는지,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상무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비서실장 등 다른 측근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기업 본사를 3차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경남기업 본사 등 업체 4곳과 전·현직 임직원 11명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고, 전날에는 회사 자금담당 직원과 보안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남기업의 일부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2차 압수수색 전 조직적으로 증거자료를 인멸하거나 은닉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과 CCTV 영상 원본 등을 대조 분석하며 자료를 파쇄하거나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 또는 은닉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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