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1>] "어렵고 힘없는 이들을 지켜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5-20 18: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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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센터 개설 보람… 농아인 쉼터조성 온힘
구의회 폐지론은 행정편의적 발상·미숙한 처방
구의원들 공약'구립산후조리원설치' 최선 다해
▲ 서울 노원구의회 김승애 의장은 20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렵고 힘없는 이들을 지켜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사진은 김승애 의장이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제공=노원구의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서울 노원구의회 김승애 의장은 20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초의회 진출 배경과 관련, "하소연조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해보고 싶다는 의욕 때문이었다"며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의사표현의 어려움 때문에 일정정도 사회적 배려가 가능한 여타 장애인과는 달리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농아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그들을 위해 ‘수화통역센터’를 지역내에 개설한 일을 가장 보람있는 의정실적으로 꼽았다.

실제 김 의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소외계층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민 대표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농아인 복지확대를 위한 활동으로 노원구 지역내에서는 농아인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다.

세 번씩이나 구의회에 진출했고 이번 회기 때는 노원구 최초로 여성 의장 타이틀을 단 걸 보면 주민들은 이렇게 열심인 그를 진작에 인정해 줬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지체, 발달, 시각 분야의 장애인들은 권리주장이 가능한 반면, 외형에서 장애요인이 드러나지 않고 의사소통이 안되는 농아인의 특성 상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화통역센터’가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전임 구청장 시절 줄다리기 끝에 확보한 구비 1억원으로 설치된 ‘수화통역센터’는 수화교육과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해 농아인 자립은 물론 그들의 권익신장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은 농아인의 ‘쉼터’조성을 위한 과제를 안고 여전히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의장은 “농아인은 장애의 특성 상 복지시설 공동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들만의 전용 공간 설치가 시급하다”며 “현재 구청사 일부를 리모델링해서 쉼터 공간을 확보, 조만간 농아인 쉼터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농아인들에 대한 주민들의 배려와 이해가 아쉽다”며 “공간 확보 과정에서 주민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김 의장은 구 장애인 지원과를 통해 중앙정부에 농아인들을 위한 활동보조인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발달장애아들을위한 주간보호소 설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만큼 김 의장은 ‘기초의회 폐지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입장이다.

김 의장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기초의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적지 않다"며 "기초의회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정부에 예속되어 있는 지방자치의 진정한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초의회를 없애버리면 국회의원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주민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알아낼 방도가 쉽지 않다”며 "구의회 폐지론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고 가장 미숙한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초의회 폐지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다고 하지만 막상 조사해 보면 국회의원이라고 형편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의회가 잘하는 것도 많은데 보도가 잘 되지 않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기초의회의장단 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자신의 제안으로 의장단 연수 일정을 캄보디아 봉사로 대체해서 다녀온 경험을 예로 들었다.

당시 김 의장 일행은 후원을 받아 우물 3개를 파 캄보디아 주민들의 식수환경 개선에 도움을 줬고 집도 한 채 지어줬다. 또 운동회를 열어 주먹밥을 싸서 나눠주면서 그곳 주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기회도 가졌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을 알렸으나 이를 보도해 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반면 모지역 의장단 해외연수에 대해서는 외유성이라고 비난하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실리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의장은 “우리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은 한 줄도 안내주던 언론이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니 주민들 눈에 기초의회가 곱게 비춰질 리 없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공천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공천제도를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대부분 지역위원장에게 잘 보여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거기(지역위원장 관련 관심사)만 주력하게 된다”며 “나를 위한, 내 편을 위한 구의원이 되기보다 주민을 위한, 주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이 가능한 정치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의회다운 의회 건설을 지향한다는 김 의장은 특히 초심지키기와 탈권위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의장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면 주민을 위한 의회가 되기 어렵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의장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가 권위의식을 버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의장은 자동차에 오를 때 스스로 문을 열고 타거나 여야 가리지 않고 골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이같은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모습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김 의장은 의회 전체가 똘똘 뭉쳐 노원발전을 위하는 노원당이 될 수 있도록 임기동안 21명 전체 의원님들이 내건 공약사항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임기내 다수의 의원들의 공약이기도 한 구립산후조리원이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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