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릴레이인터뷰 <7>] 장창익 서울 은평구의장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02 16:29: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목적 어긋난 외유성 연수등 부적절한 예산집행 없도록 하겠다"
몸싸움·고성 오가던 구의회는 옛말
은평구의원 공무국외여행 조례 통과
공부벌레 의회위한 미니도서관 추진
▲ 장창익 서울 은평구의회 의장은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구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민의를 적극 수렴하는 열린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의정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몸싸움, 고성이 난무하던 서울 은평구의회가 많이 달라졌다.

살고 있는 지역이 은평구이기에 조금은 확신을 담은 부분이다.

구의회 수준이 천지개벽할 정도로 높아졌다고 말할 순 없다.

다만 몇 가지 -권위적이지 않고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고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는-점에 대해서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정치적이지 않은 장창익 구의장의 개인적 특성이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

실제 그는 쇼맨십이 없다. 대신 진정성 있는 실천을 통해 겸허한 뚝심으로 밀어붙이는데 적잖은 동력이 붙는 모습이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기능도 ‘스피커’를 통하기보다 조근 조근 낮은 음성으로 목적한 바를 유도해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진실한 스킨십은 의원들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빛을 발해 매 번 설득에 성공하고 타협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얻어낸다는 평가다.

덕분에 은평구의회는 툭하면 구설수로 몸살을 앓던 6대 의회와는 달리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의회’로 부상하며 확연히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장의장은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은평구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7대 의회 개원 직후 ‘조례연구회’출범을 통해 실천했다. 연구회 첫 안건으로는 ‘은평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에 관한 조례’를 상정하고 통과시켰다.

6대 의회 당시 부적절한 해외시찰 건으로 주민감사 청구 대상이 될 만큼 물의를 빚었던 만큼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장 의장의 무언의 약속이 담긴 실천이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 장창익 의장은 지난 달 23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대 의원들이 국외 공무여행과 관련해 구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바 있다”며 “이의 재발방지를 위해 7대 의회만큼은 원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 목적에 어긋난 외유성 연수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이 없도록 각고의 정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첫 토의 안건은 제6대 은평구의회의 부적절한 해외시찰로 서울시 감사를 받은 ‘은평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에 관한 조례’를 다룬 것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겠다는 강력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7대 의회 들어 현장 방문을 통한 민원해결 사례가 빈번해 진 것도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겠다는 장의장의 진정성이 효과를 얻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실제 은평구에서는 현장 방문에 나선 의원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매분기 2회 정도는 의원들이 현장을 직접 검토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해서 잘못된 부분을 시정 보완하겠다는 약속 실현의 모습이기도 하다.

의원들은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를 찾아 주차장 문제로 제기됐던 민원이 원만하게 해결됐는지도 현장을 통해 확인한다. 때로는 보건소를 방문해서 주민 고충을 직접 듣고 즉석에서 관계자들과 보건지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현장방문 결과가 정책활동에 반영되는 일도 적지 않다.

특히 매월 의원들이 쓰레기 등 수거에 나서는 자연환경 정화활동은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은평구의회의 대표적 의정활동이 됐다.

그러면서 장 의장은 ‘공부벌레 의회’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는 “게으르면 주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구의원 19명 모두가 지역 발전과 집행부 견제를 잘 할 수 있도록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정례회 전에는 해당 부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등 상임위별로 지역 현안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의회는 공부벌레 의회”라고 소개했다.

한 달에 각 의원이 한 권씩 신청하는 열린 도서의 경우, 통상 개인적인 취미나 생활을 위한 책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제는 의원들의 전문성 고취에 도움을 주는 도서를 신청받는 것도 공부벌레 의회 만들기의 일환이다. 다 읽은 책은 구의회 사무국 한쪽에 모아 구의원들을 위한 미니 도서관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장의장은 집행부인 은평구청과의 관계를 ‘동반자’로 규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는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반자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타협과 양보로 서로의 합의점을 도출, 상생의 길로 매진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의장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열린 의정’에 대해서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구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민의를 적극 수렴하는 열린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의정연수 등을 통해 의정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소임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고유권한인 조례 제정이나 예산안 심의, 구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하여 은평구 행정의 투명성, 구민의 권익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장은 “의정활동에 구민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찾아가는 의회는 물론이고 구민들의 불편사항이나 구정발전을 위한 의견들을 직접 수렴해 문턱이 낮은 의회, 구민과 함께 하는 의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의장은 “구민과 함께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늘어나는 청장년 실업과 노인일자리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효과적이고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을 집행부와 함께 강구하여 더 나은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실업대책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