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 교수, “朴대통령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우리로]서는 큰 소득”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9-03 1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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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피해왔던 한반도 통일 문제에 적극적 자세 보여”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서 향후 한중관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일현 중국 베이징 정법대 교수는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중국 지도부 역시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이웃나라이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유일하게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빛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과거에는 우리와 논의를 기피해왔던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이번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과 열린 자세로 통일 문제 협의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큰 소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는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한국의 외교적 독립성과 자주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으로 미국의 동맹이자 한미일 안보협력체제 일원인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공동대응을 고리로 한미일 삼국 간 대오에서 이탈한 것은 중국외교의 일대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취임할 때는 미국을 먼저 갔다가 중국을 방문했지만 임기 반을 넘긴 지금에는 중국을 먼저 들러서 미국을 방문하는 순서로 역전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정부나 언론들이 박 대통령 방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닌가 하는 점을 중국 언론에서는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바라보는 미국과 일본의 심기가 편치않을 것이고 [우리로]서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계속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중관계만 집착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삼국 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동북아 갈등을 중재하는 건설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과 일본에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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