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말 컴백할까?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5-09-15 11: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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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4일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컴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내년 4월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를 예상하면서 결국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먼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재신임 투표’라는 초강수를 둔 것에 대해 “그 결과와 관계없이 당이 과연 잘 갈 수 있겠느냐"면서 "과연 이게 하나의 정당으로서 계속 갈 수가 있느냐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은) 100석이 안 된다. (2008년 총선 때처럼)80석 정도밖에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새정치연합의 ‘대참패’를 예견했다.

즉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완패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런데 그때(2008년 총선 때)와 다른 점은 시간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로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체 그가 말하는 ‘희망’이란 게 무엇일까?

이 교수는 손 전 대표를 희망으로 지목했다.

그는 “몇몇 시나리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다 묶어서 돌파할 수 있는 어떤 외부 사람이랄까, 또는 그런 맥락에서 손학규 전 대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새정치연합 의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모여 신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이 교수가 누군가로부터 그런 말을 전해들은 것 같은데, 그 진위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들이 현 시점에서 신당창당을 논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진실’이 아니고, 단지 여러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가능성이 더 많다.

그럼에도 ‘손학규 컴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재신임’이란 강수를 던지며 야권이 술렁일 때에도 공개적으로 손 전 대표의 복귀론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 교수가 생각하듯이 총선 이전에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복귀 할 가능성은 결코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우선 명분이 없다.

범친노계 중진인 정세균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한 연석회의’구성을 제안하며 “손 전 대표 등 당 원로와 3선 이상 중진, 전·현직 지도부, 혁신위가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촉구를 하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명분이 약하다.

정세균 의원의 말마따나 ‘당 원로’와 䃳선 이상’중진’, ‘전·현직 지도부’를 모두 합하면 십여명은 족히 될 것이다.

손 전 대표에게 그 가운데 한사람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벌써 1년 이상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생활하는 그가 뭐가 아쉬워 이 같은 제안을 ‘덥석’받아들이겠는가.

그가 정계복귀를 하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손학규, 당신 밖에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돼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 카드’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자신이 총선을 진두지휘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마당이다.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물론 이종걸 원내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노계 인사들의 생각도 제각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그들과 섞여 있어서 좋을 게 없다.

설사 손 전 대표에게 전권을 쥐어 준다고 해도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달콤한 사탕발림’일 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날 새정치연합의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정치공학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재신임 투표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또 "문 대표야말로 전형적인 기득권 상징으로 정의에 대한 어떤 감각도 없다"면서 "문 대표를 지지하는 분이 수적으로 많아 중앙위는 통과 되겠지만,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당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마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이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 따라서 총선 전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해 불쏘시개가 될 것이란 이 교수의 전망은 단지 ‘희망사항’에 그칠 것 같다.

만에 하나라도 손 전 대표가 복귀한다면, 그것은 몇몇 정치인들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국민의 절대적 부름 때문일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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