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제공 = 박호준 헤어 |
“외모에만 부합되는 스타일이 아니라, 라이프, 체질, 생활습관 등에 알맞은 가장 최적에 헤어스타일을 찾아드려요.”
박호준 헤어 압구정점 깁슨 원장은 현재 박호준 헤어 교육담당 이사로도 활동 하고 있다. 그만큼 디자인 부분에 있어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 기자가 박호준 헤어 압구정점 숍의 문을 열었을 때 깁슨 원장은 열심히 고객의 머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인 듯 동작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미려했다.
“헤어 디자이너로서 중요하게 갖춰야 할 덕목은 ‘관계쉽’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연마하면 되는데 인간관계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진심이 동반되어야 하니까요.”
박호준 헤어 내에서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만족도 높은 시술로 인정받고 있는 깁슨 원장은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여실이 드러났다. 그의 언급처럼 깁슨 원장은 직원은 물론, 고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마음까지 보듬을 줄 아는 디자이너였다. 이런 그가 미용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무얼까.

“(웃음)저도 제가 헤어디자이너가 되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기타 치는 걸 좋아했어요. 같이 음악 하던 친구들의 머리를 재미 삼아 깎아주곤 했는데 하하. 이렇게 디자이너로 일을 하게 되었네요. (웃음) 제가 가족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손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기는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깎아주다가 나중에는 돈을 주며 깎아달라 하더라고요.”
“음악도 좋아했지만 대학 진학 무렵 직업으로서 비전과 전망을 생각하다 보니 미용 쪽에 더 마음에 쏠리더라고요. 그래서 뷰티 관련 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군대에 가서는 낮에는 운전병으로 일하고 밤에는 미용병(?)으로 일했어요. 하하. ”

탄탄한 기초와 훈련 덕분일까. 그가 고객을 대하는 손놀림은 다른 헤어디자이너와 다른 무엇이 있었다. 이렇게 재주 많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헤어를 시술하고 상담해주는 깁슨 원장은 2016년 헤어트렌드를 어떻게 예측할지 궁금했다.
“작년 한해 여성 고객 분들에게 가장 많이 시술한 머리는 단발 C컬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올해도 2015년에 이런 경향성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미디엄길이의 C컬, S컬 내추럴한 단발펌이 여전히 강세가 될 것으로 보여요.”

인터뷰 중간 중간 고객의 머리를 만지는 그의 손길에서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와 깊이 있는 내공이 느껴졌다. 이런 깊이 있는 내공을 다듬고 만든 사람은 깁슨 원장 스스로의 노력이 컸겠지만 스승 역시 무시하기 힘들 터. 상행하효(上行下效)라 했던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스승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1990년대 말 디자이너 ‘찰리정’이라는 디자이너 분에게서 처음 일을 배웠습니다. 벌써 시작한지 15~6년이 되가네요.(웃음)”

생각보다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그의 히스토리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오랜 숙성과정을 거쳐야 제 맛이 나는 음식처럼 디자이너도 숙련 되기 위해 시간을 쌓아야 보이고 들리는 것이 있는 법. 깁슨 원장에게 트렌드는 변화하지만 멋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모발손상도'가 핵심이에요. 모발이 손상되지 않아야 펌도 탱글탱글하게, 컷트도 원하는 디자인대로 나오니까요. 살롱에서의 케어도 중요하지만 홈케어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깁슨 원장은 특별한 브랜드의 샴푸, 트리트먼트 제품을 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규칙적인 시간을 확보해 적절한 방법으로 생활 속에 홈케어를 실천하는 습관을 추천했다.
“아침에 머리를 감기보다는 밤에 감는 것이 좋아요. 하루 종일 먼지와 스트레스 속에 시달린 두피를 깨끗하게 클렌징하는 것이 두피관리는 물론 모발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데일리로 클렌징을 하셔야 합니다.”
“샴푸 전에 빗이나 손가락을 이용한 두피 마사지도 효과적이요. 샴푸 시 충분한 거품을 통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 1~2회 정도 마스크 팩을 해주는 것처럼 집에서 열캡을 이용한 모발에 팩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깁슨 원장의 얼굴이 빛난 건 현란한 가위질 때문은 아니었다. 인터뷰 사이사이, 고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깁슨 원장에게서는 고객을 향한 진심과 애정이 묻어났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