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사고현장에 안전책임자 없었다

표영준 / p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02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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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전날 가스통 보관소로 안 옮겼다는 진술 확보
경찰, 지하 작업공간에 가스 누출 가능성 수사 중


[시민일보=표영준 기자]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 전날 근로자들이 산소통과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 황홍락 형사과장은 2일 브리핑에서 “작업이 끝나면 공사 현장에 있는 산소통과 가스통을 보관소로 옮기는 게 원칙인데 안 옮겼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하 작업공간에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황 형사과장은 “그러나 가스가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 가스가 누출이 됐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며 “호스가 (지하로)내려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는 지하 15m 아래에 있는 바닥 작업장에서 철근 용단작업 중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발생했다. 다만 정확한 폭발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 감식을 벌인다.

수사본부는 폭발 원인 조사와 함께 현장안전 관련 자료를 수집, 관계자와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업무상 과실 여부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황 형사과장은 “경보기와 환기장치는 현장감식에서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안전점검이나 안전교육을 했다는 건 우선 서류상으론 확인됐으나 실제 시행 여부는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전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당시 부재 상태였으며, 이날 차장이 대신 교육을 한 것으로 조사돼 규정 준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도급업체인 매일ENC 간 불법 하도급 여부와 건축물 설계·건축허가 관련 서류와 작업일지도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7시27분께 남양주시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폭발 붕괴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시작된 교각 보강작업의 일환으로 교각 아래에 철골 구조물을 넣기 위해 미리 파 놓은 구덩이 벽면에 튀어나온 철근을 제거하는 산소 용단 작업중 폭발이 일어났고, 그 충격으로 공사현장이 붕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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