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상사인 부장검사의 폭행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법연수원 41기 자치회장인 양재규 변호사는 지난 5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부하검사가 조폭부하처럼 당하는 걸 참고 견디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변호사는 “판사 같은 경우 상당히 점잖은 분위기인데 검사의 경우에는 조직폭력 등 강력사건을 다루다 보니 좀 거친 경향이 있다. 그걸 강력범을 소탕하는 데 투입하면 되는데 부하검사에게 그런 식의 조폭문화를 보여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이 평검사들이 어떤 상관을 만나느냐에 따라 1년, 또는 2년의 세월이 좌우된다고 한다”며 “좋은 상관을 만나면 지도를 잘 받으면서 자기 능력의 100~150% 발휘할 수 있지만 나쁜 상관을 만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자기 능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993년 부산지검에서 젊은 검사가 자살한 일이 있었고 2011년에 대전지검에서 젊은 검사가 자살한 일이 있었는데 그 원인도 상관으로부터 받은 인간적 모멸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의정부지검의 임 모 검사가 SNS를 통해 밝힌 내용도 보면 몰상식한 인격모독 등의 문제 간부들의 언행에 관해 자신이 경험한 바를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1~2주 후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더 이상 어떤 행동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게 유족들의 입장 등에 비춰볼 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다른 기수들도 이 서명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사표시가 많았기 때문에 다른 기수들의 협력, 또 1인 시위 등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