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상서 화물선이 어선정박장치 쳐 '흔들'…선원 1명 사망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11 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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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경위 조사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제주해상에서 정박중인 어선에서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1일 오전 2시17분께 제주 추자도 남서쪽 15㎞ 해상에서 정박 중인 경상북도 포항군 구룡포 선적 채낚기 어선 N호(39톤·승선원 12명)에서 발생했다.

선원 박모 씨(51)가 어선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바다에 빠진 것. 박씨는 동료 선원들에 의해 30여분만인 오전 2시52분께 구조됐으나 숨졌다.

해경은 어두운 밤 시간대 부근을 항해하던 파나마선적 화물선인 T호(2039톤·승선원 9명)가 N호의 시앵커와 연결된 밧줄을 미처 보지 못해 그대로 지나가면서 어선이 흔들려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T호는 사고 이후에도 그대로 항해하다 출동한 제주해경 함정의 정선명령으로 멈춰 섰다. T호의 배 앞부분에 50㎝가량의 긁힌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앵커는 비바람이 심할 때 배의 표류나 전복을 막으려고 밧줄을 연결, 해류 반대 방향 수면에 띄워 놓는 저항물체다. 배와 시앵커를 연결한 밧줄은 50m 이상 된다. 쇠갈고리에 줄을 매 바닷속에 가라앉히는 닻과는 다른 장비다.

제주해경은 T호와 N호를 제주항에 입항하도록 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당일 제주 해상은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물결이 2∼6미터로 높게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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