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과오 감춘것 사과"… 檢 출석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15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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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주식 특혜·뇌물 의혹 추궁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진경준 검사장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진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만 ‘거짓 해명을 왜 여러번 했느냐’는 등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응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매입한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지난해 주식을 처분한 진 검사장은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에 특임검사팀은 2005년 주식 매입자금 4억2500만원을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건네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한 이듬해 넥슨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본 건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다.

진 검사장의 가족이 함께 연루된 비리 의혹들도 조사 대상이다. 진 검사장은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었던 고가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제공받아 보유하고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내사를 무마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친·인척에게 부당한 이득이 돌아가게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진 검사장의 처남 강 모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는 회사 설립 시점인 2010년 7월 이후 수년간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원대 일감을 수주했다.

이런 수주는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한진그룹 비리 첩보를 내사한 바 있는 진 검사장이 사건을 무마해 준 대가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법조계에서 불거졌다.

특임검사팀은 조사 내용을 검토하면서 추가 조사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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