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넥슨…이번엔 여혐 논란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19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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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관계자 "여혐은 오해…성우 논란과 관련해 중립적 입장 견지"
▲넥슨의 클로저스 성우 교체와 관련해 SNS 등을 통해 게임 보이콧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 '클로저스'와 관련해 21일 업데이트 예정이던 신규 캐릭터 '티나'의 성우를 교체한다고 19일 밝혔다.

업데이트를 불과 이틀 앞두고 성우 교체를 단행한 것은 해당 성우가 메갈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일부 이용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그러나 해당 성우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 여혐 논란이 불거지며 넥슨 게임 보이콧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앞서 넥슨 측은 성우 교체와 관련한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이용자들의 우려 섞인 의견들을 확인했다. 업데이트를 앞둔 상황에서 성우 교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교체된 성우 K씨는 SNS를 통해 '소녀들은 왕자가 필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K씨가 입은 티셔츠는 메갈리아가 진행중인 후원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페미니즘 운동 티셔츠'이다.

메갈 옹호 논란에 넥슨이 해당 성우를 교체하자 반응은 극과 극을 보였다.

K성우를 지지하는 측은 페미니즘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 성우를 교체해야할 만큼 문제가 되는 일이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측은 메갈리아는 남성혐오 사이트라며 넥슨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누리꾼들의 반응은 '메갈리아'를 페미니즘 사이트로 보느냐, 아니면 남성혐오 사이트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K성우를 지지하는 측은 넥슨이 성우 교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클로저스는 여성 신규 캐릭터 소개를 '당신만을 위한 도구가 되겠어요'라고 선정적인 문구를 붙이는 게임"이라며 "성우가 메갈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자른다는 게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넥슨과 제작사 (주)나딕게임즈 측은 티나 캐릭터 업데이트에서 일단 K성우가 녹음한 캐릭터 음성을 모두 교체하고 일부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제외된 캐릭터 음성은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혐 논란과 관련해 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여혐은 오해다. 이번 건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성우 분과 음성 파일을 사용하지 않기로 양해를 구해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넥슨은 이달 들어서만 각종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넥슨 주식 특혜 매입 혐의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구속되는가 하면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서든어택2'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여성캐릭터 삭제 결정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밖에도 '바람의나라' 이벤트와 관련해 유저와의 소통 부족으로 '사기광고'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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