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논란 레진코믹스 보이콧 물결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22 0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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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안 볼거야?"…누리꾼들 "응. 안 봐"
레진 "메갈과 무관" 해명


▲레진 코믹스 탈퇴 인증글을 올리고 있는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웹툰 서비스업체 '레진코믹스'가 이른바 '메갈리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이용자들이 회원 탈퇴 움직임을 보인 것.

이는 레진코믹스 소속 일부 작가들이 '넥슨의 김자연 성우 교체 사건'과 관련해 '메갈'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넥슨은 게임 '클로저스' 티나 캐릭터의 성우 김자연씨가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시한 일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논란이 되자 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협의 하에 성우를 교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부당해고라고 주장했으나 넥슨 측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고 이미 녹음된 목소리를 교체하는 것으로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성우 교체로 넥슨의 '여혐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 불똥은 레진코믹스로 튀었다. 레진코믹스 작가 다수가 메갈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누리꾼들은 한 레진코믹스 작가가 SNS를 통해 넥슨 여혐 논란과 관련해 메갈 옹호 발언을 했고 해명 요구에 '그래서 만화 안볼거야?'라고 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유와 디씨, 루리웹 등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레진코믹스 보이콧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탈퇴 인증 글만 수십개에 달하는 상황.

또한 레진코믹스 편집부가 메갈리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레진코믹스 측은 "레진은 (메갈리아 등) 특정입장과 관련이 없다. 편집부가 메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자연 성우 교체 사건은 '메갈리아'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입장이 갈리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메갈리아를 반(反)여성혐오단체로 보거나 티셔츠 구입을 메갈리아 활동과 별개로 보는 경우 넥슨의 성우 교체건을 페미니스트 탄압으로 규정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넥슨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하는 상황.

반면 메갈리아를 남성혐오단체로 보는 입장에서는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는 것이 페미니티스 운동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혐오단체를 후원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메갈 옹호 발언을 한 레진코믹스 작가 등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탈퇴 인증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서로에게 여혐·남혐이라는 낙인을 찍는 식의 '마녀사냥'을 자중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이처럼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른바 '메갈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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