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로 컴퓨터 훔쳐보며 '사기도박'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27 1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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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그램 제작자 구속·구매자 불구속 입건

[시민일보=여영준 기자]PC방 컴퓨터 7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 일당은 악성코드를 통해 다른 사용자의 화면을 보며 사기도박을 벌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악성 프로그램 제작·판매업자 황 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프로그램을 구매해 도박을 한 전 모씨(32)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피해를 입은 PC방은 주로 호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PC방 관리업체의 관리자 계정을 탈취한 뒤 악성 프로그램을 각 PC방 컴퓨터 서버에 유포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각각 4만여대와 3만여대, 총 7만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에서 이용자가 카드도박 게임을 실행할 경우 자동으로 악성코드가 실행되도록 해 게임 이용자들이 보는 화면이 황씨 일당에게도 보이는 식이다.

프로그램 제작자 오 모씨(32)는 주범 황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약속받고 김 모씨(32)와 함께 상대방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황씨와 다른 이들에게 팔아 2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 모씨(34)와 김 모씨(34)는 오씨에게 매일 3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이들에게서 프로그램을 구매했고 이를 도박꾼들에게 재판매해 올해에만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다른 PC방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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