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상 지식 활용 자문" 불구속 입건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보험사기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보험사 전·현직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 혐의로 김 모씨(35)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안 모씨(35)·강 모씨(3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보험회사에서 2008~2010년 중순까지 보험범죄 조사팀 소속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같은 회사 보상팀 직원 안씨, 중고차 매매상사 대표 강씨와 공모해 2010년 12월초 서울시내 한 도로에서 안씨 소유 벤츠 승용차로 강씨 매매상사 소속 자동차 4대를 잇따라 추돌한 뒤 실수로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금 37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2013년 2월에는 지인이 소유한 소나타 승용차로 강씨 회사 명의의 벤틀리 승용차를 고의 추돌, 8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김씨는 중국 광둥성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대만 조직과 연계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때도 같은 보험사에서 일한 정 모씨(46·구속)와 박 모씨(45·구속) 등을 끌어들여 범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금융기관이나 경찰관·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계좌 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아내 돈을 인출하거나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이체하도록 유도한 혐의다.

이들은 2011년 1~5월 7차례 보이스피싱으로 1억30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피해자들이 김씨 조직이 보유한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보내면 국내 인출책이 일부를 챙기고 나머지는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업무상 지식 등을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범행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피해 사례를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공범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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