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6년 전 필리핀 도주 살인범 끈질긴 탐문으로 검거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9-26 09:0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여영준 기자]16년 전 부부를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살인범이 현지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 경기 가평군에서 장의사 부부를 살해한 사건의 공범 강 모씨(47)가 지난 21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앞서 강씨의 공범 이씨는 장의업자인 조 모씨(39) 부부에게 병원 영안실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계약금과 보증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사기행각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공범 강씨와 가평 야산에서 조씨 부부를 살해했다.

이씨는 범행 직후 검거돼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나 강씨는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강씨가 필리핀에서 검거된 배경에는 현지 경찰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공조가 기여했다.

세부에 경찰청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으로 파견된 심성원 경감과 주재관 이용상 경정은 첩보를 수집 중에 강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두 사람은 추가 탐문을 거쳐 강씨의 정확한 소재지를 확인하는 데 성공, 한국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해당하는 필리핀 이민청에 강씨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검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관이 필리핀에서 직접 피의자 검거에 나서는 것은 ‘치안 주권’ 침해이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8월5일 마닐라에서 파견된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팀이 바로 검거 작전에 돌입해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이후 한 달여간 현지 사법당국으로부터 필리핀내 다른 범죄 연루 여부를 조사받고 추방 절차를 거쳐 16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 후 16년이 지나 자칫 미검거로 남을 뻔한 사건을 현지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가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며 “지난 4월 코리안데스크 4명을 추가 파견한 이후 필리핀과 공조수사로 거둔 최고의 성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