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참사… 운전기사 '끼어들기' 인정

표영준 / p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0-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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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진술 "앞바퀴 펑크로 차가 쏠렸다" 번복… 경찰, 수사 탄력

[시민일보=표영준 기자]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와 관련해 해당 버스의 운전기사가 ‘끼어들기’ 운전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운전기사는 당초 경찰 최초 조사에서 타이어 펑크로 차량이 2차선으로 쏠렸다고 진술했으나, 이어진 경찰수사에서 차선변경을 하려 했다고 진술을 바꾼 것이다.

수사본부인 울산 울주경찰서는 운전기사 이 모씨(48)가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차선변경을 하려 했다”며 자신의 과실 일부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관광버스는 경주에서 울산 방향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간 직후 2차선과 공사구간인 갓길 사이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곧바로 화재가 났다.

이씨는 경찰 최초 조사에서 “오른쪽 앞바퀴에 펑크가 나면서 2차선 쪽으로 차가 쏠렸다”며 차선을 변경하며 버스 사이로 끼어든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지점이 관광버스의 목적지인 울산으로 진입하는 언양분기점 앞 500m라는 점을 근거로 이씨의 급작스러운 끼어들기가 사고의 주요인이 아닌가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여기에 이씨가 차선변경을 위한 끼어들기를 시인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사고 버스의 영상 블랙박스가 불에 모두 탄 상태여서 사고 당시 주변 차량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당시 끼어들기 과정에서 실제로 타이어 펑크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타이어 파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앞서 이씨는 버스 출발 전 탈출용 망치 위치를 승객들에게 안내하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은 ‘울산버스사고피해자모임’을 꾸려 울산국화원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 상태다.

피해자모임은 “이번 사고는 운전기사의 과실과 별도로 사고 경력자를 채용한 관광버스업체 태화관광 측에 책임이 있다”며 “태화관광 측이 처벌을 받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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