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 승부조작 은폐 혐의 적발

표영준 / p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1-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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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단 관계자등 21명 검거
이성민 트레이드 구단 10억 챙겨
구단 혐의 부인…이재학은 불기소


[시민일보=표영준 기자]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이 소속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해당 선수들을 트레이드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구단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다이노스 구단 배 모 단장(47)과 김 모 운영본부장(45)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된 이성민 선수는 당시 신생 구단인 KT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이 선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NC 구단 측은 10억원을 챙겼다.

이 선수와 NC다이노스 구단 측은 승부조작 혐의와 은폐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지난달 7일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내용이 포함된 회의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유창식(24)·롯데자이언츠 이성민 선수(26)는 2014년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입건됐다.

또 경찰은 이들을 비롯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한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 모씨(32)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 모씨(31)를 불구속 입건했다.

다만 사건에 연루됐던 NC다이노스 이재학 선수(26)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창식 선수(당시 LG트윈스 소속)는 브로커의 요구에 응해 2014년 4월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민 선수(당시 NC다이노스 소속) 역시 다른 브로커의 요구에 응해 2014년 7월4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과 식사 등 100만원 어치의 향응을 받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검거된 선수들은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과 사회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행위를 지속해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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