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최 추산 60만명… 보수단체 7만명 맞불 집회
부산·광주등 지방 주요 도시서도 35만명 집회 참여
[시민일보=표영준 기자]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네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집회를 위해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95만명(경찰 추산 26만여명)에 달했다.
이는 국정농단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와중에 박 대통령 측이 검찰의 대면조사에 계속 응하지 않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와 관련한 학사·입시농단 의혹이 교육당국 감사에서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진역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주관하는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 행사가 개최됐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에 모인 인원을 60만명, 기타 지역에서 집결한 인원을 35만명이라고 추산했다. 경찰은 서울 17만명, 서울 외 70개 지역에서 9만2000여명 등 26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 광화문 행사는 청소년·여성·법조인·세월호 유가족·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영상 상영,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여서 고3 수험생 참가자가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험생들이 정씨와 관련한 고등학교 학사 농단·대학 부정입학 의혹 등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는 당사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촛불시위는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도 1만5000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시청 광장에서 1만여명(경찰 3000여명 추산)이 모인 4차 시국회의가 개최됐다.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3만명 이상, 경찰 추산 1만7000여명이 참가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며 촛불집회를 폄하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강원 춘천시에서도 7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이 모였다.
또 부산에서는 2만여명(경찰 추산 7000여명), 대전에서는 3만여명(경찰 추산 6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이같은 촛불집회에 맞서 박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며 야권과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80여개 보수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7만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하야를 ‘종북좌파들의 국가 전복 기도’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대했다.
일부 참가자는 ‘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적극적이었던 언론사 취재진을 에워싸고 시비를 걸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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