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합병 찬성' 국민연금공단 압수수색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11-23 1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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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본부·강남 기금운용본부


檢, 삼성 지원에 대가성 수사



[시민일보=여영준 기자]국민연금공단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제기된 일련의 의혹들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금운용본부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전북 전주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본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5월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획 발표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경유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합병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시 두 회사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특히 검찰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 삼성의 최순실씨 모녀 지원에 대한 대가성 차원이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내용을 수사 중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압수수색에 나설 줄 몰랐다”며 직원들도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검찰이 특정한 곳만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아니라 공단 여기저기를 보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가)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도 “한 번도 기금운용본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적은 없었다”며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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