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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 ·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문형표 특검 출석… 민감한 질문엔 무응답
참고인 신분 소환돼 “특검에서 말하겠다”
[시민일보=표영준 기자]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0)이 27일 ‘국민연금의 삼성계열사 합병 찬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문 이사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조사 진전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문 이사장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당시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묻는 말에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해 드리기가 쉽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삼성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에 대해)이미 여러 차례 저희가 입장을 설명해 드렸던 걸로 안다.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이시장은 삼성합병에 찬성하고 나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옮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이 사장은 취재인의 ‘최순실씨로부터 삼성합병 찬성에 관한 부탁이 있었는지’, ‘합병 찬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는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문 이사장은 앞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2015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홍완선 전 본부장이 이끌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5년 당시 매우 민감한 사안이던 삼성합병 문제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자체 투자위원회를 열고 독자 처리했다.
홍 전 본부장은 그 직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례적으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전 본부장이 이같이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투자위원회 위원 3명을 표결 직전 직권으로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6일 2015년 7월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김진수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2015년 당시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숙원 사업이던 삼성계열사 합병에 국민연금이 삼성 측에 유리하도록 찬성표를 던진 것을 둘러싸고 '외압'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이 '청와대 뜻'을 거론하며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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