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노랑부리저어새 AI로 폐사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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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2마리에 이어 AI 확진
매일 3회 소독등 예방 만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대공원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 확진 판정이 3건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황새마을'에서 지난 12월24일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도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다만 서울대공원 내 모든 조류사의 분변과 점막시료를 검사한 결과, 현재 살아 있는 새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대공원 측은 황새 2마리가 폐사하자 사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았다. 공원 측은 지난달 17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는 한편, 예방적 차원에서 황새마을 내 천연기념물 원앙을 모두 안락사시킨 바 있다.

서울대공원은 "문제의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달 16일부터 기력저하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24일 폐사한 뒤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공원 측은 황새마을에 2중 차단막과 출입자 전용 소독기를 설치하고, 매일 3회 소독하고 있다. 분변과 남은 사료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모두 소각하고 있다.

특히 감염 조류와 접촉한 사육사와 수의사 등 29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감시 중이다. 감염 조류사를 출입할 때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한편 시는 AI 예방을 위해 시내 59가구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 910마리를 전량 수매할 방침이다. 이 닭과 오리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치구 구내식당에서 식재료로 쓰인다.

시는 "현재 특이사항은 없지만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는 데다가, 소규모 시설은 방역 시설이 낮아 AI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농림축산식품부 의견에 따른 조치"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는 최근 계란 수급이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 빵집과 김밥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연 2% 금리로 업체당 5000만원 이내에서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박원순 시장은 "전국적으로 AI 발생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 한강과 한강 지천 일대를 1일 1회 이상 방역 소독하고 예찰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를 방문하지 말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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