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문가들, “김정남 피살은 김정은 지시일 것”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15 10: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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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익, “김정남 존재, 김정은 잠못 이루게 하는 요소”
김용현, “권력 걸림돌 될 수 있는 걸 정리하는 작업”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5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잠 못 이루게 하는 요소였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피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홍 위원은 “북한은 왕조로 봐야 하는데, 여러 왕조들을 보면 왕이 문제가 있으면 남동생이나 형을 보게 된다”며 “더군다나 김정은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고, 김정남은 46세니까 지도자감이고, 실제로 북한내 김정남을 옹립하면서 거사계획이 드러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은 늘 있는 것으로 보고 김정은으로서는 자기가 편안하게 권좌를 누리려면 김정남은 반드시 제거돼야 할 대상이라고 봤기 때문에 꾸준히 암살 시도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남은 지난 2004년에도 오스트리아에서 피살될 뻔 했고, 2010년에도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에도 자기 이복형을 죽이려고 하는 소행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김정은의 소행으로 추정이 되는데, 아마 여러 번 암살하려다가 이번에 성공한 것 아닌가 이렇게 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권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을 정리 작업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SBS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김정은 체제가 집권 5~6년차를 넘어가는 상황이고, 그동안 아버지의 후광 아래서 자신의 체제를 끌어왔다고 봐야 하는데 이제는 김정은표 정치, 경제, 대외관계를 끌고 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황상 김정남을 테러 할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가 보면 개인적인 치정 관계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현재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과정에서 김정남이 그동안 했던 발언이랄지, 또는 김정은 체제를 끌고 가는데 있어서 충성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간접적인 지시 속에서 김정남이 살해될 가능성이 현재는 가장 높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남이 이런 결말을 맡게 된 결정적 부분은 북한 체제의 특성을 봐야 한다”며 “북한 체제는 유일 지도체제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체제이고, 그 체제가 장기 집권을 하는 체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초기에 정리하는 그런 모습을 북한의 권력 구도는 그동안 많이 보여왔다. 장성택 처형도 그렇고, 김정남의 이번 상황도 만약에 북한의 소행이라면 그 과정은 김정은의 권력을 공고화 시키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초기에 정리하는 차원의 행보라고 정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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