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정조준… 이재용 연이틀 소환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19 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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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특혜 대가성 추궁
李 “대가없다” 기존 입장 유지

▲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9일 오전 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를 소환했다.

이날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 조사는 실효성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강하다”며 조사 의도를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새벽 구속된 뒤 18일에도 오후 2시께 특검에 출석해 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복귀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도 2014년 9월~2016년 2월 박 대통령과의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 대한 삼성측 지원과 정부의 삼성 특혜 사이에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

또 특검은 경영권 승계 완성의 필요조건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때 박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이를 측면 지원한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전날 조사에서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이 부회장은 최씨 측에 제공된 자금도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건넨 것이며, 대가성이 있는 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는 다음 주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 혐의의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읽혀지고 있으며,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면조사 진행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 등을 둘러싸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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