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가없다” 기존 입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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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날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 조사는 실효성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강하다”며 조사 의도를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새벽 구속된 뒤 18일에도 오후 2시께 특검에 출석해 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복귀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도 2014년 9월~2016년 2월 박 대통령과의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에 대한 삼성측 지원과 정부의 삼성 특혜 사이에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
또 특검은 경영권 승계 완성의 필요조건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 처분,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을 추진할 때 박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이를 측면 지원한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전날 조사에서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이 부회장은 최씨 측에 제공된 자금도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건넨 것이며, 대가성이 있는 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는 다음 주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 혐의의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읽혀지고 있으며,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면조사 진행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 등을 둘러싸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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