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개지고… 뜯기고… 세월호 변형 확연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10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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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앞·뒷부분 뒤틀림 발견
해저 닿았던 선미 변형 심해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받치고 있던 모듈트랜스포터(MT)를 빼내는 등 육상 거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참사 후 3년이 지난 세월호는 육안으로 봐도 뒤틀림이 확인될 정도로 변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오전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올라온 세월호를 보면 회색빛으로 바랜 표면 곳곳에 붉은 색의 녹이 선명한 모습이다.

특히 육안으로봐도 선체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기울기가 서로 달라 전체적으로 뒤틀린 모습이 확연한 상태다.

다인실 등 객실이 밀집하고 하층부 증·개축이 이뤄졌던 선미 쪽 변형은 확연한 반면 데크(난간)가 있는 선수 쪽이 부두 바닥 쪽으로 덜 기울어져있다.

선미 부분은 침몰 당시 해저와 닿았던 부분이다. 이 때문에 위아래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제 난간 등이 엿가락처럼 뭉개져 있었고 앞쪽에 비해 붉은 녹도 더 심했다.

인양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뾰족한 선수 아랫부분은 인양 과정에서 밧줄 등에 긁힌 듯한 자국이 선명했고 선수 데크에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흰 조형물이 서 있던 자리는 인양 과정에서 잘려나가면서 녹슨 쇠꼬챙이 같은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또한 선미 쪽에는 쩍쩍 갈라지고 부식된 철판 일부가 뜯긴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창문에 설치된 철망도 붉게 산화돼있었고 일부 창문은 그나마 철망조차도 없는 곳도 있었다.

아울러 선체 갑판과 난간·층별 유리창에 각각 칠해졌던 짙은 녹색과 흰색 페인트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띠고 있다.

세월호 육상 거치 모습을 보기위해 항구를 찾은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부는 미수습자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은 선체 변형이 일부 일어났다는 소식에 놀라 배앞으로 뛰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원래 거치 장소로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수색하겠다는 해양수산부의 설명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고생하시는 많은 분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아 수색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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