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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캠프는 가짜 친구 동원한 거짓말 돌려막기 중단하십시오. 이제 문준용 본인이 나올 차례입니다. 당당하게 나와서 필적 제시하고 공개해명 하십시오. ‘숨는 자가 범인’이라면서요?”
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를 둘러싼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의 생각이다.
문 후보의 측근인 안민석 문재인후보캠프 중앙선대위 직능본부장은 최순실 특검 당시 한 방송에 출연, 특검 수사를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숨는 자가 범인"이라는 거침없는 답변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하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서 이 같은 안민석 본부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문준용 씨의 직접해명을 압박했다.
하 의원은 "문준용의 특혜채용과 유학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도 정작 문준용 본인은 꽁꽁 숨어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급기야 친구들을 동원한 청부 해명이 등장했으나, 천기를 누설하고 말았다"라며 “문준용 본인이 안 나오고 가짜 친구 내세워서 해명하다 더 큰 수렁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특혜의혹이 마치 ‘이회창 아들의 병역의혹’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차남 병역 의혹이 제기됐다. 두 아들이 징병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체중미달로 면제받은 일이 문제가 됐다. 그는 16대 대선에서도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김대업 리스트’라는 ‘2차 병풍’에 또 한번 발목이 잡혔다.
어쩌면 문재인 후보가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아들 취업특혜 의혹으로 발목이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이미 그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 수배 ‘문준용을 찾습니다”라며 “왜 당사자는 안 보이고 친구들만 보이나? 문재인 후보 측의 문재인 후보 아들 부정 특혜 채용 의혹이 점입가경”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준용씨도 이쯤 되면 국민 앞에 서서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이미 해명되었다는 뚱딴지같은 태도와 무시전략으로 일관하였던 문 후보 측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 아들의 파슨스스쿨 동료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아들의 부정채용 특혜의혹이 재점화되자 이번에는 전략을 바꾸어 아들의 파슨스스쿨 룸메이트를 내세웠다”면서 “문 후보 아들 대학동문 성명 발표라는 뚱딴지같은 방식이다. 한편의 코메디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준용씨 본인이 나서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본인이 해명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이 동원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궁금한 건 대학 시절 문준용의 인간성이 아니라 한국고용정보원 취업과 근무, 휴직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는지, 그 특혜에 문재인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선거일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되어도 뭔가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3일 후 크게 후회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논평을 내고 "문 후보측이 문준용 취업비리의혹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 준용씨 건대동문들이 발끈한 모양이지만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주장"이라며 "문준용 취업비리의 핵심은 준용씨의 디자인 실력이 있고 없고가 아니다. 정유라가 말 타는 실력이 좋으면 불법으로 이대에 들어가고, 불법으로 학점을 받아도 되는 것이 아니잖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문제의 키는 문준용씨에게 있다. 2012년 대선에는 아버지를 열심히 돕던 착한 아들이 지금은 왜 숨어버렸나"라며 "준용씨는 이제 그만 나오라. 나와서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라고 직접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준용씨와 함께 미국에서 유학한 친구 문상호씨가 보내온 이메일을 근거로 일부 의혹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도 정작 문준용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홍준표 후보와 심상정의 아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딸 등 각 당 후보의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가담하는 것과 확연히 비교되지 않는가.
어쩌면 ‘숨는 자가 범인’이라는 문 후보 측 안민석 본부장의 발언이 부메랑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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