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민속놀이, 알고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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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정월대보름을 맞아 정월대보름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가 새삼 화제다.

매년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한자로 상원(上元)이라고 하며,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며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줄다리기, 윷놀이,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등의 다양한 행사를 치렀고, 음식을 먹었다.

이러한 정월대보름 풍속 중에서는 전쟁에서 유래된 것들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쥐불놀이다.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쥐불놀이는 논밭의 두렁을 태우며 쥐와 해충을 제가하기 위한 놀이였다. 이때 불에 탄 재는 논밭의 거름으로 사용돼 풀들이 잘 돋아나 논두렁을 보호하고 비옥한 토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또한 쥐불의 크고 작음에 따라 한 해의 길흉을 점쳤다. 이 때 사용된 쥐불놀이의 깡통이 바로 6.25 전쟁에서부터 결합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처음의 쥐불놀이는 나무 혹은 몽땅 빗자루를 묶어 빙빙 돌렸지만 6.25 전쟁 중 미군에게 공수되던 각종 보급품을 담은 깡통을 활용하게 됐다.

명절 대표 민속놀이인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고유의 민속놀이로 한 해의 길흉을 점쳤다. 윷놀이판의 오방은 동, 서, 남, 북, 중앙을 위시해 전후좌우로 진을 짜서 나가는 단군시대 전쟁 출진도 모형으로부터 유래됐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이 왜병과 전투 작전에 윷점을 이용해 앞날의 길흉을 묻기도 했다. 이는 난중일기에도 기록돼 있다. 이순신은 척자점(윷점)으로 앞날의 길흉을 점치고, 점을 통해 최고 지휘자로서 많은 고뇌를 덜었다고 한다.

연날리기에 대한 역사도 깊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서 비담과 염종이 반란을 일으켜 군사가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 별똥이 떨어져 군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기록됐다. 이에 김유신이 인형을 만들어 불을 붙이고 연에 실어 띄우니 마치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연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은 고려시대의 명장 최영도 있다. 최영은 탐라(제주)에서 일어난 반란을 평정하기 위해 연을 이용해 섬 주변에 갈대 씨를 뿌려서 갈대밭으로 만든 뒤 불을 질러 성을 정복했다는 기록이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놀이로만 알고 있던 민속놀이에도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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