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담뱃갑에 '암세포' 사진…경고그림 강해진다(종합)
복지부, 새 시안 12종 공개…장기 사진에 '폐암 26배' 등 수치 제시
12월 23일부터 적용…표기면적 확대·무광고 포장도 검토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담뱃갑에 붙은 흡연 경고그림이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고 흡연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표현의 수위가 높아진다. 전자담배도 예외없이 강화된 경고그림이 붙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연말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흡연 경고그림 및 문구 시안 12종을 14일 확정했다.
기존 궐련담배의 경고그림은 질환(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을 주제로 하는 5종과 비질환(간접흡연·임산부흡연·성기능장애·조기사망·피부노화)을 담은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새로 바뀐 시안에서 질환 경고그림은 암으로 뒤덮인 폐사진 등 실제 환자의 병변과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 등이 들어갔다.
비질환 경고그림에서는 피부노화가 빠지고 치아변색이 추가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피부노화는 과거 여성 흡연예방을 위해 선정됐으나 여성에서조차 그 효과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돼 항목에서 빠졌다"면서 "그 대신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 중 하나인 치아변색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고그림 아래에 들어가는 경고문구는 기존 추상적인 경고 내용에서 위험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하고 간결하게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강조하도록 바뀐다.
구체적으로 폐암의 위험성을 담은 문구는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조기사망 경고문구는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변경된다.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도 대폭 강화된다.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담뱃잎을 분쇄해 만든 시트를 낮은 온도로 쪄서 증기를 내는 방식)에는 암 세포 사진 1종이 새롭게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이 있고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어 암 유발을 상징하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면서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 대해서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로 제작됐다.
이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문구가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복지부는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고시 개정안을 이날 행정예고하고 오는 6월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담배 제조사는 오는 12월 23일부터 새 그림을 자사 제품에 부착해야 한다.
담배 경고그림은 대표적인 담배규제 정책으로서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 중이고, 이 중 43개국에서 65% 이상의 넓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앞으로 경고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담뱃갑 디자인 규격과 색상을 일원화하는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 등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