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손학규, 압도적 지지받는 이유는?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25 13: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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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젊음’을 무기로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당권주자들과 ‘경륜’을 앞세우며 ‘안정론’을 들고 나오는 당권주자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 국민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국민은 ‘젊음’을 내세우는 불안정한 후보들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경륜’있는 후보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을 살펴보자.

이인영 의원은 “이해찬, 김진표 선배님들이 나서는 것도 장점이 있다. 존중한다”면서도 “(지금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맞다”고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최재성 의원도 “새 시대 흐름에 맞는 민주당으로 혁신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대 이월’이 필요하다”고 가세했으며, 박범계 의원 역시 “새로운 인물, 새얼굴에 의한 혁신만이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권주자 중 최고 맏형 격인 이해찬 의원은 “혁신은 철학과 정책으로 하는 것이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해찬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실제 25일 쿠키뉴스가 공개한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1.5%가 이해찬 의원을 선택했다.

이어 송영길(10.7%) 김두관(9.7%) 김진표(6.4%) 박범계(6.3%) 이종걸(5,8%) 최재성(5.7%) 이인영(3.7%)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은 11.4%, ‘잘모름’은 6.2%다.

지역별로 보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이해찬 의원은 광주·전라(27.0%), 서울(25.8%), 대전·세종·충청(22.9%)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30~40대에서 각각 25.3%, 26.9%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이인영, 최재성 박범계 의원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9.2 전대를 앞두고 있는 바른미래당 역시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2.8%가 손학규 전 의원을 꼽았다.

지역별로 보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손학규 전 의원은 경기·인천(29.9%), 광주·전라(22.1%), 대전·세종·충청(22.0%)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30대, 60대 이상에서 각각 26.2%, 25.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하태경(15.6%) 이준석(11.3%) 장성민(4.1%) 김영환(3.6%) 김성식(2,9%) 김철근(1.3%)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은 20.3%, ‘잘모름’은 8.6%다.

무응답층 민주당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이유는 아마도 공식출마를 선언하거나 공공연히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람이 장성민과 이준석 등 단 두 명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손학규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아직 출마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비록 지지하지만 무응답층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학규의 실제 지지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다.

아무튼 국민들은 불안한 ‘젊음’ 대신 안정감 있는 ‘경륜’을 선택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전당대회 결과와 조금 다를 순 있겠지만, 국민의 선택과 당원의 선택이 명백하게 다른 선거결과가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당원도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의 선택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은 물론 우리사회에서도 ‘경륜’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삶의 지혜를 지닌 자가 존경받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유선전화 40%+휴대전화 60% RDD)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수는 1002명(총 통화시도 35,376명,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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