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생아 수 3만명 붕괴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25 16: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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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집계 이래 ‘역대 최저’
2015년 이후 30개월째 하락
女인구 수 혼인 수 감소 영향

[시민일보=이진원 기자]통계청이 출생아 수가 30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심각한 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79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7.9%, 2400명이 적었다.

5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정리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으로 2015년 12월~2018년 5월간 30개월이다. 또 같은 달끼리 비교해 볼 때도 2016년 4월부터 26개월 연속으로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출생아 수는 월별로 기복이 있어서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5년 추세를 보면 1월이 가장 많고 12월이 가장 적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5세 여성인구 및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올해 5월 기준으로 이 연령대 여성인구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3%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 합계는 14만5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5년 19만2558명, 2016년 18만1854명, 2017년 15만9300명(잠정)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빠르게 감소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 급감 추세가 이어지면서 인구 자연감소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예상보다 빨리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를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는 세종이 유일하게 1500명에서 1600명으로 증가했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김 과장은 “출산율이 낮은 수준이라고 가정한 저위 출산율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구 정점이 2027년이고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해 1∼5월은 출산이 (저출산을 가정한) 이 시나리오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1년 전보다 0.4%, 100명이 많았으며, 올해 1~5월 사망자 수의 합계는 12만9800명으로, 지난해 대비 8.2% 늘었다.

아울러 올해 5월에 당국에 등록된 혼인은 2만5000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7.1%, 1900건이 적었다. 같은 달 신고된 이혼은 9700건으로, 1년 전보다 4.3%, 400건이 많았다.

통계청 측은 올해 4~5월 신고된 이혼 가운데 동거 기간 20년 이상인 부부가 갈라선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른바 ‘황혼 이혼’이 빈번해지는 것이 전체 이혼 건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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