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특정 계파 당대표 되면 윤석열.안철수 오겠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26 09: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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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명박 박근혜 관련 없는 인물 돼야 윤석열 영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자들이 저마다 '특정계파 불가론'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실제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오겠느냐'고 견제구를 날리자 김웅 의원이 '유력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을 영입하려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없는 인물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즉각 맞받아치는 식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 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라며 “특히 우리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 안 대표 같은 분들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언급한 특정 계파는 당권 경쟁자 중, 대권 도전을 시사한 유승민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이들을 지목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유 의원과 정치일정을 함께 해 온 이 준석 위원장과 유 전 의원 영입으로 21대 국회에 진출한 김 웅 의원이 이에 해당된다.


나 전 의원은 “벌써부터 ‘미리부터 당 밖 주자들을 견제하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발언도 나온다”며 “(이는) 정권교체 필패 코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후보를 용광로에 넣어 단일화를 이뤄야 최적의 후보를 선출할 수 있고 이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며 “당 밖 인사가 준비가 덜 됐으면 기회를 주고 삼고초려해 모시는 것이 자강의 시작이고 정권교체 출발점”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파 없는 정치를 해왔고, 지금도 그 어떤 계파 논리나 세력과도 얽혀 있지 않다”며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당 대표, 그것이 정권교체 당 대표의 최고 스펙”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웅 의원은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를 꺼내 후배들을 공격하고서 용광로 정치가 가능하겠느냐”고 받아치면서 나 전 의원의 ‘특정 계파’ 언급을 겨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정치 주장은 이제 흉가에서 유령을 봤다는 주장과 같다. 두려움이 만든 허상”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저녁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본인이 구속했던 두 대통령하고 같이 일을 했던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들어오기가 쉽겠는가"라면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주호영.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정말 많이 바뀌었으니 내가 가서 한 번 도와주겠다'라고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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