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이재명 집중 견제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07 1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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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측 “도 넘은 네거티브” 성토에 과거사 소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달아오르면서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견제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7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면서 경선후보 토론회가 ‘이재명 청문회’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는 가 하면 5일 2차 토론에서는 이 지사의 사생활이 제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MBC 주관으로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후보자간 토론에서는 7대 1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연간 50조~60조 원에 이르는 조세감면분을 절반 가량 축소하면 1인당 25만 원씩 분기별 지급이 가능하다'고 썼던 사실을 거론하며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가 "핵심적 내용은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문재인 정부가 낭비하고 있다'는 식의 말이 아니었다”며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왜곡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기본소득 재원으로서) 25조 원을 당장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25조 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고 계산되는 것 아니냐”면서 반격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도 이 지사가 정책 측면에서 '말 바꾸기'를 한다고 공격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소득 정책이 공약이 아니라 했는데 후보 등록 서류를 보면 공약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고, 양승조 충남지사는 “(기본소득은) 빛 좋은 개살구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으로 지지율 1위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와서 (이 지사가) 제1공약으로 발표한 바 없다고 하면 당혹스럽다. 신뢰에 금이 갔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공정을 강조하다가 성장론자로 바뀌었다. 대선 후보가 철학이 바뀌기 어려운데 왜 공정론을 강조하다 성장론을 강조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배우 스캔들'로 인한 '바지 논란'을 사과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앞서 이 지사는 앞서 2차 토론회 당시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정세균 전 총리를 향해 "제가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맞받아치면서 부인했다.


과거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높이 평가했던 발언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약탈 정권이라고 했는데 사실 장모가 요양병원을 약탈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지사가 이상하게 윤 전 총장에게는 관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TV토론회에 나와 ‘대통령이 되면 검찰총장에 누구를 임명하겠냐’는 질문에 “윤석열”이라고 답변했던 이 지사 행적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저도 그렇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똑같이 말했다”라며 “다른 분도 그렇게 봤으니 결국 그분이 잘 속인 것”이라고 윤 전 총장에 공을 떠넘겼다.


한편 이 지사를 겨냥한 당내 공세는 2017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비롯한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검증 수위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성남시장 재직 당시 경선에 나섰던 이 지사는 7차례에 걸친 토론회에서 선두였던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략한 바 있다.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는 “재벌 편향적 후보”라며 몰아붙였고,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겨냥해서는 “기득권 대연정”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UFC 수준으로 공격했다"며 "(제 공격은) 잽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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