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인단 가입 김재원 놓고 여야 공방 이어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12 10: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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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비열한 범죄 행위...취소해야"
김재원 “가만있는데 선거인단 돼 달라고 문자 보내놓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가입 사실을 밝히면서 촉발된 여야 간 공방전이 12일에도 여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2일 상대당 선거인단에 참여해서 약한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이유를 거론하며 “당당하지 못한 행위, 아니 가장 비열한 행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에 가입하자’고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자당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야단을 치기는커녕 ‘최강의 잠룡’이라고까지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막중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는 제1야당의 대표가 상대 당의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잔치를 노골적으로 훼방하고, 갈등의 문을 열어도 되는 것이냐”며 “이렇게 정치를 장난하듯, (이 대표가) 마치 상대를 왕따시키는 말 잘하는 악동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일까?”라고 적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가 막혀 글을 쓴다”며 “비열한 짓에 동참하는 걸 보고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한 바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면서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고 독려했다.


특히 이재명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이 “역선택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며 발끈하고 나선 데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대들이 가만있는 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인단이 되어 달라’고 하지 않았냐"면서 "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선거인단이 될 수 있다며 200만명이 투표할 거라며 선전하지 않았나, ‘역선택 효과는 미미할 거라며 자신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제가 이재명 후보였다면 ‘내가 가장 센 후보라서 겁나는가? 그래도 센 주먹끼리 한 판 붙도록 나를 찍어주면 좋겠소’라고 응수했을 것”이라며 “부대변인이란 자가 ‘역선택은 범죄’라고 소리치며 설치는 꼴을 보니 캠프에 망조가 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선거인단 억지로 늘려보려고 국민에게 무한 스팸을 보낸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지 누구를 탓하나”라고 가세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 최고위원 한 사람에 의해 (민주당) 선거결과가 왜곡 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민주당이 경선시스템이 허술하다고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이 다수의 대중을 선동해 민주당 경선을 특정한 방향으로 조작할 힘이 있는 게 사실이면 그 즉시 김재원 최고위원이 우리당 최강의 잠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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