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제 통합’ 이낙연 ‘盧 탄핵 추억’ 구설로 '뭇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5 1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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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용납 못 할 최악 발언” ...김두관 "탄핵 정당 주역”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백제 주체 통일’ 발언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탄핵 추억’으로 당내 경쟁 주자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양상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가 호남 출신 주자들의 공격 타깃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앞서 안동을 방문했을 때에도 ‘영남 역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전 국민이 민주당의 경선 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그렇잖아도 이재명 후보발(發) 네거티브에 걱정이 많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에 걸맞게 경선에 임해주길 간곡하게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것인가?”라며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나?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인가?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며 “제주, 강원, 호남, 충청 출신은 통합의 주체도 국정의 주체도 못 된단 말인가?”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의 인식은 우리 사회의 상식 있는 보통사람들과 정치의 중원에서는 결코 통용될 수 없는 석기시대의 사고”라며 “이토록 당을 욕보이고 어찌 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나?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참여 문제가 불거지면서 궁색해졌다.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이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찬반 여부를 밝히라"고 공세를 취한 이후 이 지사와 캠프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전 대표 저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이 지사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후보가 스크럼까지 짜가면서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나서서 한 것이 사진에도 나오더라"며 "(반대 표결 주장은) 납득이 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윤영찬 당시 기자가 쓴 기사에도 '이낙연 의원은 탄핵 찬성으로 선회했다'고 나온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이 동아일보 기자 시절인 2004년 3월11일 '이낙연 의원은 탄핵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고 쓴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상정됐던 국회 본회의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가세했다. 해당 사진에는 당시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을 무심히 바라보는 사진이 포함됐다.


정세균 전 총리는 한 라디오에서 "당시 우리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며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었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야당에 몸담았던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어 "그때 내부 사정을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이라며 이 전 대표와 함께 새천년민주당에 잔류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김두관 의원도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은 한나라당이라는 야당과 손잡고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며 "진정한 친노와 친문의 정신을 계승한다면 (그쪽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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