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여권이 'Y(윤석열) 치고 도우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 '회유” 폭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14 11: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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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이어 또 선거공작 의혹…당 차원 진상규명”
윤 캠프 “금시초문…경찰 조사 전 그런 내용 이야기 한 적 전혀 없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전 총장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은 지 열흘 만에 사퇴했던 이동훈 전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의 회유가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이른 바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상태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이어 또 다시 여권이 경찰을 동원해 선거공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왔다”면서 전날 '여권 인사가 자신을 찾아와 윤 전 총장을 배신하고 정권을 도우면 피의사실을 무마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이 전 대변인의 폭로 내용을 전했다.


실제 전날 경찰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위원은 "여권 쪽 사람이 Y(윤석열)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절하자)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그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위원은 자신을 회유했다는 여권인사의 실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경찰은 고의적으로 피의사실을 흘렸다고 한다”면서 “실제 이 전 논설위원이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다룬 기사는 윤 전 총장의 대권 선언일인 지난 6월 29일에 최초 보도됐다. 교묘한 시기만으로도 정치적 의도가 충분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논설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히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음해 공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헌정 유린”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사기관을 매번 이용하는 여권의 행태는 ‘선거의 공정성’ 뿐만 아니라 ‘수사의 독립성’을 크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동훈 전 논설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공작정치이자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뒤흔드는 중대사건”이라며 “야권 후보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고자 수사기관을 이용하는 시도”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전 논설위원이 경찰과 비공개로 수사를 받기로 조율됐었음에도 누군가 사전에 수사 정보를 흘려 언론에 대서특필시킨 의혹도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외쳤던 검찰개혁, 수사권 조정의 결과가 이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선택적 정의, 선택적 수사를 하는 구태정치는 그만되어야 한다”면서 “여권의 습관적 정치공작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해당 사안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MBN 뉴스에 출연해 “(이 전 논설위원의 주장을) 액면가 그대로 받을지는 판단해야겠지만, 워낙 사안이 엄중하다”며 “사실이라면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음해 공작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위원 발언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4일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 전 위원이)경찰 조사 전에 캠프 쪽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그런 내용을 사전에 알았던 사람도 캠프 내부에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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