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盧 탄핵' 이어 ’지역주의‘ 발언 놓고 재격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6 1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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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호남 주도로 한반도 통합된 적 없어...확장 가능 후보는 바로 나"
이 전 대표 "호남후보 확장성 문제 삼아 영남 역차별 발언... 중대한 실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책임론을 두고 갈등을 키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이번에는 지역주의 조장 문제로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들이 사사건건 내홍의 중심에서 당내 불화를 조장하는 상황에 우려가 많다"며 " 각 후보 진영이 좀 더 차분한 이성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 갈등 상황이 점입가경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22일 이재명 지사의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 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와 관련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는 이낙연 후보가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어서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그렇게 판단했는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는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다.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할 수 있고 좀 더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나라는 생각이 든다" 등으로 강조한 언급이 이 전 대표 진영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실제 당장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북안동 출신 이 지사가 ‘호남불가론’으로 호남 출신 후보들의 한계를 강조하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고 몰아붙였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성토했다.


호남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이 지사의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 지사가) 특정 지역 불가론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지역적 확장성’이라고 말한 것은 자신이 어느 지역 출신이어서 확장성이 있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길 바란다”고 주문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재겨냥했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격하면서 극단적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전 대표 측근 인사인 최인호 의원이 “본선경쟁력에서 중요한 것은 출신 지역이 아니라 후보의 인물경쟁력”이라며 “실수하지 않는 품격 있는 후보, 도덕성에서 자유로운 후보, 국정 경험에서 나오는 유능한 후보, 비현실적 공약보다는 현실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국민들은 선호할 것”이라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


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정 지역에서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하락하는 지지율의 원인을 자신에서 찾지 않고, 철 지난 지역주의로 만회하려는 전략은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라면 국민 수준에 호소해야지, 그렇게 못하면 더 외면받을 것”이라고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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