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회고록 출간에 여 대권 주자들 지지 메시지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30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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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패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응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가 4.7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되레 그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우리 당의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 현장마다 ‘조국 사태’가 거론될 정도로 그 문제가 선거 패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정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두고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조국 논란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함께 민주당의 참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의 시간을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으로 기록했다며 회고록 출간을 예고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다음 달 1일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촛불 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밝히고 싶었던 사실과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허위보도와 과장이 난무하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 조직 이기주의에 맞서 내놓는 최소한의 해명이자 역사적 기록”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그가 자녀 입시 비리 논란 등으로 법무부 장관 취임 35일 만에 퇴임한 뒤 19개월만의 출간이다.


그러자 일부 대선 주자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른바 친 조국 메시지를 내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낙연의 약속' 책 출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지방 가는 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출간 소식을 접했다"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뿌린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며 "조 전 장관이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며 "태극기와 촛불을 가른 고개,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고개였다"고 평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심지어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민심을 듣고 쇄신에 나서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다시 조국 찬반 논란이 불거지면 쇄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에는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두고 '내로남불, 거짓말, 성추행, 무능한 중년' 등 충격적인 결과가 담겼다.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지가지 한다”고 비꼬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경애 변호사는 “다시 한번 국론 분열 확장을 꾀하신다.
한편 이번 책의 출간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조 전 장관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재판부는 정 교수의 혐의 중 업무방해, 허위작성 공문서 행사 등 일부에 대해 조 전 장관과의 공모가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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