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운행률 82%
1호선 배차 평소 比 20분↑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철도노조가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임금 수준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SR과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21일 서울역과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열차 감축 운행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7시45분 신도림역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반복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호선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호선은 승강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1호선 수원역도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고, 이로 인해 배차 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고양·파주 지역 주민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또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열차 역시 하루 운행 횟수가 36회에서 21회로 줄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이용객이 급증하는 금∼일요일은 운행률이 58∼59%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전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이다.
운행률 86.1%를 기록했던 파업 첫날보다 4% 가량 더 줄었다.
이에 한국철도는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서울역은 전날처럼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을 알리는 문구를 띄워놓았고, 12개 매표소 중 3개만 창구를 열었다.
경부선 기점인 부산역은 여객과 화물 열차가 감축 운행하면서 일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금요일 오후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KTX는 이미 대부분 매진돼 논술시험을 치러 상경하는 수험생들과 한·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차 부산으로 오는 행사 관계자들이 비상이 걸렸다.
평상시 51대가 부산역을 출발했던 KTX 상행선은 이날 34대만 운행, 66.7% 운행률을 기록했으며, 경기 고양시 KTX 행신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부산(3편), 마산(1편), 포항(1편)행 열차 등 5편이 정지됐다.
경남 창원중앙역, 전북 익산역과 전주역, 광주 송정역, 청주 오송역 등은 70∼80%대 운행률로도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단, 22일은 주말과 이어지는 금요일이어서 열차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잡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의 KTX는 평시 대비 68.9%만 운행하고,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된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혼잡이 예상되니 버스 등 다른 교통편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민 불편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파업 기간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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