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최근 전북 군산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건과 관련, 해경이 11시간 넘도록 3명의 실종자를 구하기 위한 수색활동을 진행 중이다.
침몰 어선에는 총 1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밤사이 파도가 높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해경은 날이 밝으면서 기상 상황이 좋아짐에 따라 실종자 7명 중 4명을 구조했으나 아직 나머지 3명을 수색 중이다.
구조된 4명중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20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분께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239톤 중국어선 A호가 전복됐다.
A호는 두 척이 함께 조업하는 이른바 ‘쌍타망’ 어선 중 한 척으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허가를 받고 조업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승선원 15명 중 8명을 우선 구조했으며 해상에서 실종된 7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4명을 사고발생 9시간여만에 발견했다.
해상에 표류 중이였던 이들 중 3명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바다 위 부유물을 붙잡고 있었던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원들이 사고 시각 어선에서 자고 있었다면 이 3명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너울이 2.5∼3m로 여전히 높아 아직 잠수부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바람도 초속 6m 정도로, 구조 보트가 사고 선박에 접근할 정도로 바다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 해역 수온은 23도로 크게 낮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기상 상황이 바뀌면 해경은 가용한 잠수부를 모두 동원할 예정이다.
한편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 등을 급파하고 주변의 어업지도선 1척과 중국 해경선 3척의 협조도 받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해경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생존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7명 중 4명을 발견한 이후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구조자와 심정지 환자 모두 사고 해역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국 해경에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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