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가부폐지" ‘이대남’ 공략에 당 안팎 서 "젠더 갈라치기" 반발 기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10 1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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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여가부, 아직 존재할 이유 있다”...심상정 “청년 분열...지도자 자각 있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등 공약으로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섰지만 당내 일각에선 “젠더 논란을 자초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여성가족부가 아직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가 젠더 갈등이나 페미니스트 문제 등으로 확산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여러 차례 (여가부 폐지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가 여성권익 신장 등의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지만 이 목적 달성에 있어 다른 부처에 흡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는 논의였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올리면서 논쟁을 촉발시켰다.


전날 발표한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공약 역시 20대 남성층을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30세대 남성의 지지세가 강한 이준석 대표가 관심을 기울여왔던 사안이다.


앞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던 윤 후보가 ‘폐지론’으로 공식입장을 변경한 셈이다.


윤후보는 ‘병사 봉급 월 200만 원’ 공약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제도 취지에 비춰서 그게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 공약대로라면 올해 기준 67여만원인 병장 월급이 3배로 인상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정책본부는 5조1000억 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재원은 예산 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중도 확장 기조와 거리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취지나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한 줄 구호’는 선명하긴 하지만 불필요한 젠더 논쟁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젠더 갈라치기’라는 반발 기류에 대해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며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후보에게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가부를 확대 강화해서 성평등부로 격상시키겠다”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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