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할까?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8-09 1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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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이준석 신당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신당을 만들 능력도 없고, 신당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반드시 총선 직전에 ‘통합 협상용 신당’을 만든다.


그들은 그동안 그런 식으로 보수진영에서 야금야금 지분을 챙겨왔던 전력이 있고, 그 달콤한 유혹을 결코 뿌리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 과정에서의 ‘보수분열’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지분을 많이 챙길 수만 있다면 기꺼이 ‘보수분열’을 이용하기도 한다.


사실 그들에게 창당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의 주변에는 창당의 '선수'들이 많다.


실제로 유승민과 이준석 일파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뛰쳐나가 '개혁보수신당(일명 개보신당, 바른정당의 전신)'을 만들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홀로서기에 실패했다. 보수분열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바른정당 의원들 대부분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수밖에 없었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상실해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복당을 거부하고 버티다가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그리고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하태경 이준석 등을 대표 경선에 내보냈으나 손학규라는 거물에게 패해 당권 장악에 실패하자 곧바로 쿠데타를 일으켜 당권찬탈에 나섰다. 당권찬탈 후 몸값을 올려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 과정에서 많은 지분을 챙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가 온갖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제3지대 정당’을 지켜냈고, 다급해진 그들은 총선 직전에 통합협상용 정당인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분을 챙겼고, 그로 인해 새보수당 출신인 하태경 김웅 의원 등이 무난히 공천을 받아 금배지를 달수 있었다.


그런 달콤한 기억이 있기에 그들은 통합 협상용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99%다.


물론 당장 신당을 창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씨에 버금가는 '전략가'를 자처하면서 2030 표심을 휘어잡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래서 자신이 당의 외연을 확대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자처하지만, 또 자신의 '서진 정책'으로 호남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지만, 그건 아무 근거 없는 헛소리라는 걸 본인 스스로가 잘 알기에 창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준석 대표는 굳이 국민의힘에 남아 법적 대응을 한다느니 하면서 추하게 당에 빌붙어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 그런 국민적 지지를 기대할 수 없기에 어떻게든 당에서 ‘내부총질’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 아니겠는가. 당도 그런 사실을 잘 알기에 그를 기꺼이 내보내려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창당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할 능력도 안 된다.


그런데도 필자가 총선 직전에 그들이 당을 만든다고 단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이 그동안 만든 당은 항상 ‘통합협상용 창구’에 불과했듯, 이번에 다시 창당하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과거 그들이 만들었던 ‘새보수당’처럼 자신들의 공천을 담보하기 위한 협상용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을 운영하는 기간은 길어야 몇 개월이다. 그동안 이준석과 함께 ‘내부총질’을 하거나 그런 그를 응원했던 사람들, 즉 국민의힘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총선 직전에 탈당해 신당을 만들고 공천 직전에 공천을 보장받으면서 통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해도 되고 창당 자금도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 설사 그들로 인해 ‘보수분열’이 되더라도 절대로 그들과는 통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들에게 통합협상용 신당으로는 결코 공천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면 아무리 그들이 ‘창당 선수’라고 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 아니겠는가.


단언컨대 유승민-이준석 일파가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일은 없다. 그럴 능력도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신당을 창당한다. 단지 통합협상용 창구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이게 무능한 그들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유지해온 추악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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