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항간에 민주당과 정 대표에 대해 거의 사실처럼 굳어져가는 오해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청래가 ‘자기정치’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주당이 당정대 조율없이 과속을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 대표는 ‘혹시 지금 제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나’라고 지도부와 참모들에게 자주 질문한다. 자신을 자주 돌아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정 대표는 취임 후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어 “(정 대표는)‘제가 인터뷰를 사양하는 이유는 대통령님 임기 초이기 때문이다. 오직 대통령님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이 국민과 공직자에게 이해돼야 할 임기 초에 당 대표 인터뷰가 매일 신문과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된다고 생각하면 대통령님께 얼마나 송구스러운 일이겠나’(라고 말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 여당의 온도 차 지적을 거듭 일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목소리들이 이미 곳곳에서 나온 바 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은 최근 KBS 라디오를 통해 “중도 진영, 합리적 보수 진영에 계신 분 중에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싸우듯 하는 것은 불편하고 피곤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시끄럽지 않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끔 속도, 온도 차이가 날 때가 있지 않느냐”라며 “저는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당이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대통령 생각과 조금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제일 난감하다”고 정청래 대표의 강경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수술대 위로 살살 꼬셔서 마취하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아, 배를 갈랐나 보네. 혹을 뗐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개혁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현재 여당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개혁 방식과는 결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지난 10일 “내란에 맞선 이번 개혁은 이전의 개혁과는 달라야 하며, 반격의 여지를 남겨두면 언제든 내란 세력은 되살아난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고 저항에 굴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 지금이 딱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과 검찰청 폐지에 반대하는 검사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판사 등을 향해 “개혁에 저항하는 반동의 실체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연휴 전 약속드린 대로 사법개혁안, 가짜 조작정보 근절 대책도 차질 없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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