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20일부터 투표 시작...22일 결과 발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20 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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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득표자 없으면 1, 2위 결선 투표로 최종 선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한달여간의 전당대회 일정을 마치고 20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본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실시해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되는 최종 결과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1위가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1ㆍ2위 후보를 상대로 한 결선 투표가 추가로 진행된다.


현재 당권경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찬탄파ㆍ반탄파) 후보로 갈라진 양상이다.


김문수ㆍ장동혁은 반탄파 후보로, 안철수ㆍ조경태는 찬탄파 후보로 6.3 대선 패배 이후 당 진로를 둘러싼 노선 투쟁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연설 때마다 '이재명 총통', '이재명 일당독재'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대 김문수’ 구도로 지난 대선의 국민의힘 후보였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건희 특검이 당원명부 확보 명목으로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지난 13일부터 당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또한 ‘전한길씨든 한동훈 전 대표든 가리지 않겠다’는 ‘용광로 리더십’을 표방한 그는 ‘전한길 면접’에서 윤 전 대통령 재입당 관련 질문에 “당연히 받는다”고 대답했다.


장동혁 후보는 김 후보보다 더 강하게 반탄파를 옹호하고, 찬탄파에 날을 세우는 전략을 폈다.

 

제일 먼저 ‘전한길 면접’에서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13일 충청ㆍ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의 인권 유린을 보고도 내란 동조세력으로 몰릴까 봐 한마디도 못 하는 것, 추운 겨울 당을 지키자고 함께 싸웠던 사람들을 이제 더러우니 나가라고 하는 것, 특검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당당한 것” 등의 상황을 특정하면서 “그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았다.


다만 장 후보는 “반복적으로 당론을 어기는 사람은 계파를 따질 여지 없이 결단해야 한다”며 친한계 등 ‘내부총질’ 인사들에 대한 강한 대처를 주장, 통합론에 힘을 싣는 김 후보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후보는 ‘썩은 사과론’을 내세우며 인적 청산을 강조했다.


앞서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되자마자 ‘쌍권’(권영세ㆍ권성동)에 대한 인적 청산을 요구했던 그는 이후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대표가 되어 혁신하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지난 3일 후보자 비전대회에서는 “썩은 사과는 버리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며 '극단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전한길씨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경고’ 결정에 불만을 품고 “천불이 난다”며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고 날을 세웠던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행사장에서 ‘조국ㆍ윤미향 사면 반대’ 피켓 시위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친한계 인사인 조경태 후보는 반탄파에 맞서 찬탄파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부산ㆍ울산ㆍ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관중석의 “배신자” 연호에 맞서 “국민을 배신하고,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헌법 가치와 법치라는 보수의 가치를 파괴시킨 윤 전 대통령과 우린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내란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당 대표가 돼서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열세를 뒤집기 위한 방편으로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조경태로 단일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구도는 김문수-장동혁 양강 후보를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뒤쫓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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