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계기로 그만두라는 건 최소한의 기회 안 주는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전략도시 출장차 베트남 호찌만을 방문한 오 시장은 지난 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원내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결정이 있기 전에 ‘이 대표가 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와 같은 맥락에서 지금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 상황을 지켜보면서 빨리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일을 시작하고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나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 실수를 계기로 그만둬라, 새로 뽑자 하는 건 과하다”라며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안정된 리더십으로 진입하는 건데 초기에 뿌리도 내리기 전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서 새로 뽑자고 하면 또 새로운 리더십의 시험대가 시작돼버린다”라며 “그런 의미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자심(慈心) 자애하고 신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총력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이른 시일내 당의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당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집권 여당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 제 마음은 굉장히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신정부 출범하고 100일이 아직 안 됐는데, 여당이 일치단결해 효율적으로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주고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에 집권 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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