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당원 주권 정당 특위 출범'...‘마이웨이’ 강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19 14: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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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당원 1인 1표제....당 원로들 “당원만 보는 정치 안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2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한 '당원주권 정당'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19일 현재 민주당에서는 전례없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명을 권리당원 몫으로, 전당원 '1인 1표제'가 예고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원만 보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우려하는 당 원로들의 조언도 폭주하는 정 대표의 마이웨이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며 "헌법 1조 2항을 당으로 옮겨보면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이 엄연한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 출범식'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는 헌법 64조 정신에 따라 선거를 하고, 이 중 평등선거는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하는데 유독 민주당만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국민 주권 시대를 말하고 있다”며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 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당원이 주인인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특위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능한 정당, 강한 정당이 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도 "당원께서 나를 대표로 뽑아준 건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시대'로 나를 도구로 쓰기 위함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장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당원주권정당 특위를 신설, '당원주권 정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장경태 위원장도 날 출범식에서 “당원은 더 이상 동원의 대상이 아닌 자발적 참여의 주체이고 당 정책에 직접 개입하고 관철시키는 당의 주인”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 정부와 발맞춰 당원주권 정당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헌ㆍ당규 개정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집권당이 국민 전체가 아닌 당원, 특히 일반 당원보다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력을 집중할 경우 '강성 당원 맞춤형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준비단은 오는 20일까지 최고위원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와 정견발표ㆍ토론 등 다면평가를 통해 3~5인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오는 9월3~4일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1명의 평당원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5일 최고위원회의가 공식 안건으로 보고받아 의결하면 민주당의 첫 평당원 최고위원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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