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지하주차장에 차 빼러 갔다가 8명 실종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9-06 15:35:0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포항 아파트 2곳서 신고··· 당국 배수작업·수색 중
'태풍 힌남노 직격' 포항·경주서 2명 사망사고 발생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북 포항에서 침수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8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침수됐으며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과 함께 길을 막고 있는 차량들을 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현재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1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오전 9시46분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들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과 함께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66세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앞선 오전 7시36분께는 포항시 인덕동에서 신원 미상 남성이 구조를 요청해 소방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연락이 두절됐고,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별도로 앞서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에서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께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담장과 건물 사이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벽과 창문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어 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