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디지털성범죄 피해 1만명… 79% 10·20대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4-10 1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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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삭제지원 30만건 이상… 1년새 22% 늘어
피해 정보 동반유출 7만7652건… 전체의 26%

지난 2024년 중앙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디성센터)로부터 피해 영상물 삭제와 상담 등의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은 '2024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앙 디성센터에서 상담,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의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전년(8983명) 대비 14.7% 증가한 1만305명이었다.

지원을 받은 피해자 수가 연간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앙디성센터가 출범한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이들을 위한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건수도 전년 24만5000여건에서 30만여건으로 22.3% 늘며,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25.9%는 성명이나 연령, 주소 등 개인정보가 함께 유출됐다. 지난해 개인정보 동반 유출 건수는 7만7652건으로, 전년(5만7082건)보다 2만건 넘게 증가했다.

진흥원은 오는 17일 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피해자의 신상정보도 삭제 지원이 가능해져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앙디성센터의 지원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72.1%, 남성은 27.9%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50.9%) ▲10대(27.8%) ▲30대(12.9%) ▲40대(4.4%) ▲50대(2.5%) ▲10대 미만(0.1%) 순이었다.

중앙 디성센터에 접수된 피해 지원 신청(1만6833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포 불안'(25.9%) ▲불법촬영(24.9%) ▲유포(17.2%) ▲유포협박(13.3%) ▲딥페이크와 같은 합성·편집(8.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피해 유형별 비중은 전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합성·편집 피해의 경우 227.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성별에 따른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여성은 유포 불안이, 남성은 불법촬영이 가장 많았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는 채팅 상대나 일회성 만남과 같은 '일시적 관계'가 28.9%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26.5%), '관계 미상'(24.7%), '사회적 관계'(10.0%), '친밀한 관계'(9.7%), '가족관계'(0.2%) 순이었다.

이외에도 플랫폼별 삭제 지원 건수는 성인사이트가 43.0%로 가장 많았고, 검색엔진(39.0%), SNS(10.7%), 클라우드(3.3%) 순이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강구해 피해자 보호·지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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