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도민 시선 따라갈 것” 입장변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 ‘강용석 딜레마’에 빠진 양상이다.

중도층 이탈 우려로 입당을 불허했으나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용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그동안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던 김은혜 후보가 입장 변화를 보이는 발언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후보는 강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경기도민들이 맞다고 판단하는 시선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제가 예전에 단일화 질문이 나왔을 때 유권자분들에게 ‘저의 유불리만을 따지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상대 후보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는 “경기도민들의 시선을 말한 것은 누가 경기도를 위해 더 많이 준비했고 더 잘 살 수 있게 하는 후보냐는 취지"라며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강 후보가 'TV 토론 참여 기회'를 +이끌어낸 상황도 단일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6일 수원지방법원은 강 후보가 자신을 제외한 채 방송 토론회를 열면 안 된다며 케이블TV 방송사를 상대로 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당시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토론은 모든 후보자에게 공평하게 실시해야 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단체는 토론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며 "도내 일부지역이 아닌, 전체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7%에 이르는 등 초청 기준인 평균 지지율 5%를 상당히 초과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토론회 개최 일자가 선거일로부터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고 케이블TV를 통해 경기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직접 생중계되며 경기도지사 후보자 사이에서 열리는 첫 토론회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리라고 예상된다"며 "채권자(강 예비후보)는 올해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5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6%의 평균 지지율을 얻어 채무자 (SK브로드밴드) 측이 설정한 후보자 초청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토론회 주최자들이 채권자를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채권자의 평등권,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여권 및 유권자들의 알 권리 등을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중계하거나 녹화 방송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KBS에서 진행되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김은혜, 김동연 후보에 더해 강 후보와 황순식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참석한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김동연’ 매칭이 선거에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 김동연 후보의 말이 바뀌기 때문에 역효과일 것이라 본다"며 "대선 당시 대장동이 부동산 투기라고 했던 김 후보가 최근에는 ‘단군 이래 최대치적’ 팻말을 들었다. 무엇이 진짜 김동연이냐고 물었더니 김동연 후보가 ‘둘다 접니다’고 했다. 본인 말을 본인이 부인해야 하는 ‘동적동’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적동’은 과거 ‘조국의 적은 조국(조적조)’이라는 말에 빗댄 것으로 ‘김동연의 적은 김동연’이라는 의미다.

이어 “김동연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에 ‘철학을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고, 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강력히 규탄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기본 소득을 계승하고 확대 발전하겠다고 했다. 시너지가 나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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