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고원인 규명 추진
동북선 등 지반 침하 조사도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사거리에 폭 20m, 깊이 18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지점은 약 3개월 전 정부의 특별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발생 지점에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이 이뤄졌다.
서울시 차원의 정기점검과는 별개로, 인근에서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대형 공사장으로 분류돼 특별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했으나 공동(땅속 빈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2019년 6월 진행된 서울시 용역업체의 정기점검에서도 공동 등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계획상 정기점검 주기는 5년이다.
작년에는 특별점검이 진행돼 추기 정기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이달 초부터 싱크홀 지점 인근 주유소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이 다수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주유소 바닥 균열과 관련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로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지하철 9호선 감리단 및 시공사 측이 두차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지반침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바닥 균열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자 원인 파악을 위해 균열, 누수 등을 확인하는 연도변 조사를 추가 실시했다.
이후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시 주유소 탱크 안전조사 또는 정밀안전조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11시30분에는 강동구청에 주유소 운영자로부터 '주유소 주변 배수로(빗물받이)가 파손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구청에서 오후 3시 현장조사 후 빗물받이 파손 사실을 확인해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사고 지점에 대해 외부 전문가와 관계기관 합동으로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동북선 및 위례선 등 다른 도시철도 건설공사장 주변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공사현장 등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GPR 탐사 등을 통해 지반침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같은 날 도시기반시설본부에도 '연도변 조사 결과를 빨리 알려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감리단에 전달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민원인과 신속히 협의하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싱크홀(땅 꺼짐)에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발생 약 17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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