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받던 훈련병 사망··· '완전군장 달리기' 규정위반 정황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5-27 16: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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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송 치료 이틀만에 숨져
軍 "민간경찰과 합동 조사"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지난 23일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사건과 관련, 군기훈련 규정을 어긴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27일 군인권센터는 “제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6명의 훈련병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튿날 오후 완전군장을 차고 연병장을 도는 얼차려를 받았다”며 “연병장을 돌던 도중 한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이를 보고했는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던 상황과 관련해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체적인 상황은 (군 당국이) 민간경찰과 조사 중이어서 말씀드리기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고, 구보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당시 사망한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구보로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군기훈련 차원의 체력단련에 완전군장 구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군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서는 ”민간경찰과 함께 조사를 통해 확인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훈련병은 지난 13일 전방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했다. 육군은 사망한 훈련병의 순직을 결정하면서 일병으로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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