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레니엄 맘보’에서 감독 허우샤오셴(侯孝賢)은 2011년 미래의 관점에서 2001년 현재를 회상한다.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머릿속엔 혼란과 방황뿐이지만 여주인공 비키에게 현실은 “해가 뜨면 사라져버릴 눈사람” 같은 것.
감독은 스스로가‘현대를 위한 3부작’ 중 첫번째 영화라고 밝힌 이 영화에서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힘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는 “그건 10년 전인 2001년의 일이었다”라는 주인공 비키(수치ㆍ舒淇)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열여섯살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채 남자친구 하오하오(투안 춘하오)와 동거 중인 비키는 담배연기와 술에 찌든채 하루하루를 소비해간다.
그저 하는 일이라고는 비디오 게임에 음악듣는 일 뿐 미래가 없어 보이기는 하오하오도 마찬가지.
나이트 클럽에서 처음 만난 두사람은 그들의 젊음만큼이나 불안해 보인다. 밀린 집세 때문에 호스티스로 일하게 된 비키.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떠나갈 것이 두려운 하오하오는 끊임없이 그녀를 의심하고 간섭하고 그럴수록 비키는 그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몇번이고 그의 곁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그녀를 하오하오는 쉽게 놔주지 않고 그때마다 비키는 “예금해둔 NT 50만불을 다 써버리는 날 그를 떠나겠다”며 있던 자리로 되돌아온다. 어느날 비키는 나이트클럽에서 폭력조직의 중간보스인 잭(잭 카오)을 만난다.
친절하고 다정한 그는 비키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안식처. 결국 비키는 하오하오의 곁을 떠나 잭의 집에 머물게 된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의 가슴속에 남게되는 감동은 꼭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사실성에서 오는 것 같다.
잭의 어깨에 기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는 비키나 약물과 음악에 빠진 채 자신을 떠난 비키의 옷을 찢어버리는 하오하오나 영화의 배경인 대만 뿐 아니라 한국의 길거리 어디선가에서도 불쑥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다.
영화 전반을 흐르는 테크노 음악도 주인공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몽환적이면서 역동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매력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89년 ‘비정성시’ 이후 이 영화로 14년만에 한국관객 들을 찾아온 허우샤오셴 감독은 베니스의 황금사자상과 칸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한 바 있는 대만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한국에도 많은 수의 열혈 팬들을 갖고 있다.
오늘 전국 50여 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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